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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외식생활
▶ 옛날시골밥상

주소 : 전남 무안군 일로읍 시장길 17-10
전화번호 : 061-282-7777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
▶ 광양 뻥튀기

주소 :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백운로 3 (광양5일시장 내)
전화 : 010-3649-4942
* 1일과 6일에 광양5일장이 열림/ 여수장, 조성장에서도 장사합니다.

광양 오일장에 뻥~ 뻥~ 울려 퍼지는 소리! 뻥튀기 기계가 화포를 터뜨리는 소리에 누군가는 귀를 막고, 누군가는 눈도 질끈 감는다. 뻥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니... 옥수수강냉이며, 쌀튀밥, 현미튀밥, 가래떡 부풀린 것까지 맛 좋은 뻥튀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버지 따라 12살 때부터 뻥튀기를 튀겼다는 전부환(60) 씨와 넉살 좋게 손님들을 맞는 정정임(66) 씨 부부. 두 사람이 함께하는 뻥튀기 가게는 무려 80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부환 씨의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뻥튀기 기계를 들고 온 것이 그 시작이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배금선(87) 씨가 이어받았다. 시집을 와봤더니 시어머니가 뻥튀기를 하고 계셨고, 하루 이틀 따라 나오던 게 30년이 되었다고 말하는 정임 씨. 씩씩하고 여장부 같은 성품으로 6남매를 홀로 키워낸 어머니를 무서워도 했고, 존경도 했었다. 그런 어머니가 5년 전, 직장암 판정을 받게 되자, 건설회사에 다니느라 출장이 잦았던 남편이 어머니의 곁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관두고 달려왔다. 부부가 함께한 이후로, 뻥튀기 가게엔 더 힘찬 뻥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손님들은 저마다 튀기고 싶은 것을 들고 찾아와 맞춤 주문이 이어진다. 단돈 4천 원이면 원하는 뭐든 튀겨준다는 사장님! 그 손길 한번 거치면 무엇이든 바삭하고 구수한 간식으로 재탄생하니 그 실력 한번 대단하다~ 요즘 같은 가을철, 베스트셀러가 따로 있으니... 그건 바로 군밤튀김! 밤의 밑부분에 칼집을 살짝 내고, 뻥튀기 기계 속으로 집어넣는데... 10분 뒤 노란 속살을 드러내는 군밤 튀김은 뻥튀기 기계의 압력 덕분에 화덕에 구웠을 때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맛을 낸단다. 부부는 장날엔 뻥튀기 장수이지만, 평소엔 농사꾼으로 변신한다. 부부의 밭에서 나는 건 다 뻥튀기의 재료가 된다는데... 요즘은 밭에 잔뜩 심어놓은 무를 조금씩 추수하는 참이다. 이것을 말려 뻥튀기 기계에 넣고 구우면 시원한 맛이 나는 무차가 완성된단다. 부환 씨가 들뜬 얼굴로 기계에 무언갈 넣기 시작한다. 가만 보니, 이것은 커피 원두가 아닌가? 뻥튀기 기계로 커피를 볶아 고생하는 아내에게 한잔 대접할 요량이란다. 과연 그 맛은 어떨지?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에서 오랜 추억의 소리를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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