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날아라 한의사 나비

"의사부터 건강해야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라는 굳은 믿음으로 나비 씨는 매일 아침 맨발로 콘크리트 바닥을 달린다. 13년째 이어온 습관으로 혈액 순환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식습관 또한 철저하다. 참치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도 포화지방량을 따져 참치 기름을 사용하고, 잡곡밥과 닭가슴살은 그의 필수 아이템이다.
미국에서 온 나비 씨는 한의사라는 꿈을 위해 한국으로 왔다. 하지만 '언어'라는 장애물에 부딪혔다. TOKL(국어능력 시험) 점수 미달로 삼수 끝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4년간 끊임없이 공부하며 2024년 2월 한의사 국가 고시에 합격했다.

하지만,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한의사가 된 사례가 거의 없어 취업 비자 문제에 부딪혔다. 포기하지 않고 출입국사무소와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해결책을 모색했고, '환자가 최고의 스승'이라는 교수님의 말에 의료 봉사와 외부 병원 실습을 통해 임상 경험을 쌓았다.
나비 씨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14시간을 날아온 부모님은 한국에선 구하기 힘든 귀한 식재료를 가득 채워왔다. 나비 씨는 부모님에게 '한방 치료'를 선물하며 손목 통증과 천식을 앓고 계신 엄마를 위해 한약을 달여주고 침을 놓았다.
아들의 한국행을 반대했던 부모님은 낯선 땅에서 '한의사'가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느꼈다.
국가 고시에 합격하여 마침내 한의사가 된 나비 씨.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환자에게 신뢰받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비 씨의 꿈을 향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의 앞날에 펼쳐질 아름다운 봄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