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 맛에 산다] 작두콩 가족의 좌충우돌 산골 살이
충청남도 공주의 한적한 산골 마을에서 50년째 작두콩과 헛개나무 농사를 짓고 있는 이기범(75), 박란옥 (74) 부부. 그런데 6년 전, 딸 이은옥(54) 씨와 사위 신동신(54) 씨가 깊은 산골에 들어왔다. 부모님의 일을 거두기 위해 딸은 잘나가던 공기업도 그만뒀고, 공무원 사위는 처가살이를 자처한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일을 좀 쉬면 좋겠다는 은옥 씨가 주도적으로 농사일을 도맡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어머니 란옥 씨는 안정적인 도시의 삶을 포기하고 땡볕에서 고생하는 딸이 마냥 안쓰러워 가만있을 수 없단다. 따라서 딸과 사위의 일을 덜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일어나 이른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기 일쑤고, 딸은 그런 어머니를 말리기 위해 쫓아다니기 바쁘다. 그런데 지난 5월, 딸의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다. 어머니에게 뇌경색이 찾아온 것. 어머니가 이제는 아버지와 함께 휴식과 여유를 즐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한 은옥 씨. 하지만 어머니는 다 나았다며 또다시 밭으로 향하는데. 과연 어머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바쁜 산골 일상 속에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지만, 서로가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은옥 씨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728x90